문화계 연예계 성추행 미투 현재까지 거론된 인물 총정리 #조민기 조재현 조근현 오달수 이윤택 고은 시인 성추행 폭로 원글 전문

 

 

#문화계 연예계 성추행 미투 현재까지 거론된 인물 총정리

#조민기 조재현 조근현 오태석 하용부 오달수 이윤택 고은 시인

#성추행 폭로 원글 전문

 

 

 

성추행이 폭로된 고은 시인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을 폭로하면서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미투(Me Too) 운동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면서
안태근 검사와 검찰의 성추행 묵살을 낱낱이 밝힌
서지현 현직 검사의 용기로 시작되어
문화계 연예계까지 성추행 폭로, 미투 운동 파장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너무 많은 인물들이 거론되어서
한 명 한 명 짚어보겠습니다.

 

 

 

 

#고은 시인 (1933년생, 전라북도 군산)
#시인 #전 대학교수 #2017년 제4회 이탈리아 로마재단 국제시인상

 

고은 시인의 성추행 논란은

최영미 시인이 JTBC 뉴스룸에 출연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최영미 시인은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괴물'이라는 시를 통해 성추행을 당했고,

목격했다는 경험을 표현했습니다.

 

 

 

 

고은의 성추행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

 

 

해당 시에는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고 하는데요.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등의 문구가 논란이 됐습니다.

 

최영미 시인이 저격한 'En선생'이
고은 시인이라는 여론이 퍼지며 논란이 번졌습니다.

 

 

 

 

최영미 시인의 <괴물>시 원문

 

 

* 고은 시인은 문학계의 큰어른이자 문화계 거장으로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입니다.

 

 

 

 

#이윤택 (1952년생, 부산)
#연극연출가 #극작가

 

연극계 거장 이윤택의 성추문 이슈는
'연희단거리패' 김소희 대표에게까지 번졌습니다.

 

극단 미인 대표 김수희 연출가가

이윤택 전 감독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으며,
이로 인해 비슷한 경험을 가진 관계자들의 '미투 운동'이 촉발됐습니다.

 

안마를 한다는 명목으로 성기 부근을

주무르게 했다는 주장이 쏟아졌으며,
전신 노출을 강요하거나 성폭행이 일어났다는 주장도 등장했습니다.

 

 

 

 

배우 김지현씨의 글, 이윤택 성폭행 폭로 전문

 


심지어 미투운동에 동참한 김지현씨에 따르면
이윤택에 의해 임신을 해서 낙태를 하게 되었고
이 일로 200만원을 건내며 미안하다는 말을 했지만
이후로도 성추행과 성폭행은 계속되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의 글, 전문

 

 

한 익명 인터뷰에서는 "연희단거리패 김소희 대표가 조력자로 나서
안마를 시키고 후배들을 선택했다"는 폭로가 등장했는데요.

즉, 같은 여성인 김소희 대표는 포주 역할을 했다는 것이죠.

 

익명 인터뷰를 했던 홍선주 대표는 SNS를 통해 본인의 실명을 밝히고,
김소희 대표의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홍선주 대표는 과거 극단 연희단거리패 단원으로 속했으며,
현재 어린이극단 끼리 대표로 활동 중입니다.

 

 

 

 

#하용부 (1955년생, 경상남도 밀양)
#인간문화재 #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예능보유자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 연극 뮤지컬 갤러리에는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 2'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과거 연희단거리패 소속 배우였다고 밝힌
김보리(가명)씨가 19세였던 2001년 여름,
연극촌 근처 천막에서 하용부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김보리씨는 전날인 17일에 2002년 연극계 대부 이윤택이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그는 이윤택만이 아니라 밀양 연극촌 촌장 하용부에게
먼저 성폭행을 당했다고 새로운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사실일 경우, 하용부는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것입니다.

 

 

 

 

가명 김보리의 글, 전문(디시인사이드)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theaterM&no=2266350&page=1

 

 

*인간문화재인 하용부는
국가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보유자로
문화재청은 "하용부 보유자는 이번 성폭행 의혹 제기로

정상적인 전승활동이 어려운 것으로 보고,
사실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지원금 지급은 보류한다”고 밝혔습니다.

성폭행 의혹 혐의로 밥줄이 끊기게 된 상황.

 

하용부는 본래 평창동계올림픽 무대에 오르기로 했으나 취소당했습니다.

 

 

 

 

#오태석 (1940년생, 충청남도 서천)
#연극연출가 #서울예술대학교 교수 #극단 목화레퍼터리컴퍼니 대표

 

배우 이세랑은 극단 목화 오태석 대표의

성추문 목격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이세랑에 따르면 그는 1998년 극단 목화에서 단원으로 활동했는데
이세랑은 "회식 때 본 오 선생님은 제 눈을 의심하게 했다.
여자 선배들을 옆에 앉혀놓고 아주 당연한 듯 등에 손을 넣어
맨살과 속옷을 만지고 팔 안쪽에 여린 살을 꼬집는 것이다"며

목격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미투운동에 동참한 이세랑 씨

 

 

오태석 연출가는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교수이자
극단 목화레터퍼리컴퍼니 대표,

국립극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했습니다.

 

* 오태석은 서울예술대학교 교수로
현재 수업 배제가 결정되었다고 하네요.

이윤택과 오태석의 작품은 교과서에 등장하기도 하는데
내년부터 교과서에서 모두 빠진다고 합니다.

 

 

 

 

#오달수 (1968년년생, 대구광역시)
#배우 #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소속

 

인터넷 댓글을 통해 오달수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한 네티즌은 "1990년대 부산 가마골 소극장.
어린 여자 후배들을 은밀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던 연극배우,
이윤택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이다.
지금은 코믹 연기하는 유명한 조연 영화배우다.

 

하지만 내게는 변태 악마 사이코패스일뿐이다. 나는 끔찍한 짓을 당하고
그 충격으로 20여년간 고통받았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실명이 거론되고 있진 않지만 추가로 또 다른 네티즌은
"지금은 유명한 코믹 연기 조연 영화 배우다.

 

90년대 초반 이 연출가가 부산가마골소극장을 비웠을 때
반바지 속으로 손을 넣어 손가락으로 그 곳을
함부로 휘저은 사람이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 배우 오달수는 성추행 의혹에 이어
채시라의 동생 채국희와의 결별설까지 휘말렸는데요.

 

소속사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조근현
#영화감독 #미술감독

 

최근 개봉한 영화 <흥부>의 감독이자 뮤직비디오 연출가,
미술감독으로 활동한 조근현 감독도 미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그는 배우지망생을 상대로 한 뮤직비디오 오디션에서
여배우가 감독과 잠자리를 한 후 캐스팅을 따낸 사례를 들며
남자를 자빠트릴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고 합니다.

 

여성 배우나 여성 감독이 자주 듣는다고 증언한 언어 폭력.
배우나 작품의 매력을, 작품과 무관한 '성적 매력'으로 바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피해자는 다른 배우지망생이나 연기자가
같은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올렸다고 합니다.

 

 

 

 

조근현 감독은 영화에 피해를 끼칠 수 있다며,
글을 삭제해 달라고 사과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흥부>는 고 김주혁의 유작이기도 한데요.
현재 조근현 감독은 <흥부>의 모든 홍보일정에서 제외됐고,
현재 외국에 체류중이라고 합니다.

 

 

 

 

#조민기 (1965년생, 서울)
#배우 #전 청주대학교 교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배우 조민기에 대해서도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22일
"예술대학의 권력자 조민기를 회상하며"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해당 글에는 조민기 공연 제작 수업이
폭언, 욕설, 성희롱적 발언이 존재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또한 조민기는 특정 여학생을 지칭해 "내여자"라고 불렀으며,
학생들을 학교 인근 오피스텔로 호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배우 송하늘은 "조민기가 침대에 나를 억지로 눕게 하더니
배 위에 올라타 얼굴에 로션을 발랐다"라며 성추행이 있었음을 폭로했습니다.

 

이 외에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의
제보가 줄잇고 있는 가운데 신빙성을 높이고 있는데요.

조민기는 이에 대해 경찰 수사를 받는다고 합니다.

 

 

 

 

배우 송하늘 폭로글의 일부

 

아래는 미투운동에 동참한 송하늘 씨가 작성한

조민기 성추행 폭로의 원글 전문입니다.

 

 

송하늘 전문 (폭로글)

 

저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이제 막 대학로에 데뷔한 신인 배우입니다. 

잊고 지내려 애썼지만 조민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저와 저의 친구들, 그리고 수많은 학교 선후배들이 지난 수년간 겪어내야만 했던 모든 일들은 ‘피해자 없이 떠도는 루머’가 아니며 ‘불특정 세력의 음모로 조작된 일’도 아닙니다. 저는 격려와 추행도 구분하지 못하는 바보가 아닙니다. 저와 제 친구들, 그리고 선후배들이 당했던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었습니다.

 

나서기 너무 두려웠고 지금 이 순간에도 두렵지만 이 논란이 잠잠해지면 어디에선가 또 제 2, 제 3의 피해자가 저처럼 두려워하며 지낼 거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2013년, 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부터 선배들은 조민기 교수를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학과 내에서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은 공공연한 사실이었거든요. 예술대학에서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민기 교수는 절대적인 권력이었고 큰 벽이었기에 그 누구도 항의하거나 고발하지 못했습니다. 연예인이자 성공한 배우인 그 사람은 예술대 캠퍼스의 왕이었으니까요.

 

조민기 교수는 예술대학 캠퍼스 근처에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몇 번 씩 청주에 수업하러 오는 날 밤이면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렀습니다. 워크샵이나 오디션, 연기에 관한 일로 상의를 하자는 교수의 부름을 거절 할 수 없었던 어린 학생들은 조민기 교수의 오피스텔에 불려가 술을 마셨습니다. 안 가면 되지 않느냐, 피하면 되지 않느냐는 말을 수없이 들었습니다만 가지 않으면 올 때까지 전화를 하거나, 선배를 통해 연락을 하거나, 함께 있는 친구에게 연락을 해왔기에 결국은 그 자리에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그 자리에 가지 않기 위해 학우들에게 연락해 동행하곤 했습니다. 친구와 같이 그 자리에 가는 것, 혼자 가지 않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한번은 친구와 저 단 둘이 오피스텔에 불려가 술을 마시고는 여기서 자고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와 친구는 집에 가겠다고 했지만 조민기 교수는 끝까지 만류했고 씻고 나오라며 갈아입을 옷을 꺼내주고 칫솔까지 새 것으로 꺼내주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화장실 안에서 어쩔줄 몰랐습니다. 혹시나 우리가 얘기하는 소리가 밖으로 들릴까봐 물을 세게 틀어놓고요. 어떻게 이 상황을 모면해야할지 몰랐습니다. 화장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조민기 교수는 저희 둘을 억지로 침대에 눕게 했고, 저항하려 했지만 힘이 너무 강해 누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침대에 눕혀진 저의 배 위에 올라타서 “이거 비싼거야”라며 제 얼굴에 로션을 발랐습니다. 무력감이 들었습니다. 힘으로 버텨도 아무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자 머릿속이 하얘져서 어떤 소리도 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사람은 저와 제 친구 사이에 몸을 우겨넣고 누웠습니다. 팔을 쓰다듬기도 하고 돌아누워 얼굴을 빤히 쳐다보기도 하고 옆구리에 손을 걸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지만 역시나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몸을 잔뜩 웅크린 채 밤새 뜬 눈으로 조민기 교수가 잠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혹시나 그 사람이 깰까봐 숨도 죽여가면서요. 그렇게 버티다 해가 뜰 때 쯤 저와 제 친구는 몰래 오피스텔에서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갔고, 그날은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는 당시 제 남자친구와 함께 조민기 교수의 오피스텔로 불려갔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술이 약해 그 자리에서 먼저 잠이 들었고 저는 혼자 그 상황을 버텨야 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원망스러웠습니다.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너무 무서웠지만 그 어디에도 나를 도와줄 사람은 없다고 느꼈습니다. 이어 조민기 교수는 남자친구와의 성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00이랑 섹스 어떻게 하냐”, “00이랑은 일주일에 몇 번 정도 하냐”는 등의 성적인 질문들을 농담이라는 식으로 쏟아냈고 너무 수치스럽고 부끄러웠지만 웃음으로 어물쩡 넘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취하지 말자. 무조건 버티자는 생각에 무릎을 꼬집어 가며 견뎠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조민기 교수가 취해 침대로 가기에 이때다 싶어 남자친구를 흔들어 깨웠는데 많이 취한 남자친구가 쉽게 일어나지 않자 저를 침대 곁으로 부르더니 홱 가슴을 만지더군요. 제가 당황해서 몸을 빼자 “생각보다 작다”며 웃어넘기려 했고 수치스럽고 불쾌하고 창피해서 어지럽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너무 화가 나서 자는 남자친구를 억지로 깨워 들쳐 메고는 도망치듯이 오피스텔을 나왔습니다. 다음날 학교에서 마주친 조민기 교수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저를 대하더군요. 전날 밤의 성추행범은 온 데 간 데 없이요.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후에도 저는 수차례 다른 선배들과 함께 조민기 교수의 오피스텔에 불려갔었습니다. 조 교수는 모두가 술이 취할 때까지 계속해서 술을 가져와 먹였고 결국 술에 잔뜩 취한 여자 선배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자 선배를 들쳐 안고 침대에 눕히고는 나머지 애들은 다 가도 좋다고, 얘는 여기서 재울테니 너희들끼리 가라고 했습니다. 저는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선배를 억지로 깨워 데리고 나갔고, 그 다음날부터 학교에서 조민기 교수를 마주치면 저를 은근히 무시하거나 눈치를 주었습니다. 일부러 사람들 앞에서 저에게 면박이나 창피를 주는 일도 잦았습니다.

 

팀 회식과 같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옆자리에 앉은 여학생의 허벅지를 만지거나 등을 쓰다듬고 얼굴 가까이 다가와 이야기하거나 얼굴을 만지는 등의 행위는 너무 많아 다 적을 수도 없습니다.

 

2014년 1학기, 노래방으로 팀 회식을 갔던 날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조민기 교수는 “노래방 끝나고 격려차원에서 안아준 것뿐이다.” 라고 하셨지요. 1차에서 거나하게 취해 흥이 오른 조민기 교수가 앉아있는 여학생들을 억지로 일으켜 세워 춤을 추게 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가슴을 만지는 등의 신체 접촉이 이루어졌습니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었지만 그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습니다. 가만히 앉아있던 여학생의 다리를 갑자기 번쩍 들어 올려 상의가 뒤집어져 속옷이 다 보이기도 했고 한 여학생을 벽으로 밀어놓고 후배위 자세를 취한 채 리듬을 타기도 했습니다. 밀폐된 노래방 안에서 벌어진 숨 막히는 그 상황을 저희 힘으로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스물 하나, 많아야 스물 둘인 여자아이들이었습니다. 저희끼리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겠다고 판단해 화장실을 가는 척 하고 학과 선배에게 연락했고 선배가 오고 나서야 자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겨우 노래방을 빠져나와서 다 같이 취한 조민기 교수를 배웅하려 죽 서있는데 인사를 하던 중 저에게 다가와 얼굴을 붙잡고 입술에 뽀뽀를 했습니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었지만 아무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외에도 공연 연습 과정에서 “너는 이 장면에서 이만큼 업이 되어야 하는데 흥분을 못하니 돼지 발정제를 먹여야 겠다.”, “너는 가슴이 작아 이 배역을 하기에 무리가 있으니 뽕을 좀 채워 넣어라”, “왜 그렇게 기운이 없냐, 어제 00이랑 한판 했냐” 등의 성적인 농담을 모든 팀원들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하고, 학과 MT때는 맘에 드는 몇 명만 자신의 숙소로 불러내어 음담패설을 하며 밤을 새웠습니다. 전 학년이 둘러 앉아있는 자리에서 CC인 여학생들을 지목하며 “얘는 00이랑 섹스했대”,“너는 CC를 몇 번 했으니까 00이랑도 자고 00이랑도 잔거야?”하며 수치심을 주기도 했었구요.

이 일들 뿐만 아니라 입에 담지 못하는 일들과 제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니라 다 적지 못하는 일들도 수없이 많습니다.

 

수차례 주위에 상담을 했지만 그러게 그 자리에는 왜 갔느냐, 왜 가만히 있었느냐 하는 물음과 질책뿐이었습니다. 교내에서 조 교수의 관심을 받는다는 건 소위 질투를 받을만한 일이었고 유난히 조 교수에게 자주 불려갔던 여학생들은 꽃뱀 취급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저와 다른 피해자들은 소문이 잘 못 날 게 두려워서 입을 다물어야만 했습니다. 그냥 당하고도 가만히 있는 게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었습니다. 나는, 우리는 아무런 힘도 없으니까요.

 

“네 몸은 네가 잘 간수해라”, “그러니까 네가 조심해라” 라는 충고들이 비수처럼 꽂혔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자리에서 뿌리치지 못한 내 탓이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었고 이후에 그런 상황에 놓일 때는 전보다 더욱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냥 합리화했습니다. 어리고, 빽도 없고, 우유부단하기까지 한 내가 잘못이다. 그러니까 ‘다 내 탓이다.’ 라고요.

 

하지만 이제는 제가 겪은 이 모든 일들이 제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함께 두려워하고 고통 받았던 수많은 친구, 선후배들의 잘못도 아니고요. 피해자를 스스로 숨게 만들어 가해자들이 안전할 수 있는 세상은 이제 끝나야 합니다.

지금 제가 속한 세계에서는 배우가 되고자 하는 꿈이, 배움에 대한 열망이 큰 약점이 됩니다.

 

저 이전의 수많은 선배들과, 이후의 수많은 후배들이 꾹꾹 참아왔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고통 속에 참고 있을 겁니다. 더 이상 연기 못하게 될까봐, 잘못 찍히면 다시는 이 세계에 발붙이지 못할까봐 두려워서요. 혹은 아예 꿈을 포기해버리는 일도 더러 있었지요.

꿈을 키우고 실력을 갈고 닦을 터전이 되어야 할 학교에서 교수가 제자에게 가한 이 성폭력은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잘못입니다. 그런 일을 당했음에도, 그 이후에도 그런 일이 있을 것임을 알고도 나서서 행동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나의 선배들이 나에게 해주었듯이, 나도 나의 후배들에게 ‘조심하라’는 말 밖에 해주지 못해서 정말로 미안합니다. 부디 다시는 어떤 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학교는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을 더러운 욕망을 채우는 데 이용하는 괴물이 발도 붙일 수 없는 곳이어야 합니다.

 

끝으로 이 일과 관련해 많은 언론사에서 저에게 직접적으로 연락을 해 왔습니다. 제가 피해자라는 사실은 잊었는지 계속해서 더 자극적인 증언만을 이끌어내려는 기자분들의 태도가 저를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무엇을 위한 취재이고 누구를 위한 언론인지요. 언론 또한 피해자를 또 다시 숨게 만드는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재현 (1965년생, 서울)
#배우 #경성대학교 예술종합대학 영화학과 교수

 

배우 최율이 미투운동에 동참하며

거물급 배우 조재현을 언급했습니다.

 

최율은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게왔군.
이제 겨우시작. 더 많은 쓰레기들이 남았다.
내가 잃을게 많아서 많은 말은 못하지만 변태ㅅㄲ들
다 없어지는 그날까지"라는 글을 올리며
해시태그로는 #metoo #withyou을 게재했습니다.

 

직접적으로 조재현의 프로필이 담긴 캡쳐본을 함께 올린 것입니다.

 

현재 조재현은 성추행에 대해서 일언반구 반응이 없고,
소속사에서도 '확인 중'이라는 입장만을 내보였습니다.

 

 

 

 

조재현의 성추행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린

배우 최율의 사진

 

 

* 조재현 역시 조민기와 같이 '아빠를 부탁해'에
딸 조혜정과 동반출연하며 다정한 가장으로 그려졌던 배우라

충격을 더하고 있는데요.

조재현의 딸 조혜정은 아버지와 같이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어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미투운동.

오히려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의 사건은 은폐되고 묻힐까 걱정이 되네요.

 

시간차 공격 두시길.

미투 운동, 당신들의 용기 응원합니다.

 

이 기회로 온 나라에 성추행의 싹을 잘라놨으면 하네요.

그간 얼마나 썩었는지 보여주는 단면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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